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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깨달아 중생을 구제하시라-금정총림 범어사 방장 지유대종사 법문.

강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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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깨달아 중생을 구제하십시오”지난 10월26일 금정총림 범어사 방장 고불식에서 지유대종사는 법문을 통해 바른 마음을 깨우칠 것을 당부했다. 법문 내용을 정리했다.

<법어>

   
 

지금 법상에 올라 불자를 좌우로 흔들고, 법장을 내리쳤습니다. 대중께서는 이것이 무슨 의미인지 아십니까. 이것은 형식이 아닙니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것이 형식이라지만, 불자를 흔들고 법장을 내리친 이유를 생각하는 것은 마음입니다.

우리는 고통에서 벗어나려고 하는데, 고통의 원인이 무엇이냐. 사람마다 천태만상이지만 결국 자기 마음에서 일어난 것이 고통이요, 들여다 보면 실체가 없는 것이 고통입니다. 있지도 않은 존재에 대한 환상으로 인해 괴로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괴로움에서 벗어나려면 깨달아야 합니다. 깨달음은 도(道)라고도 하고 진리라고도 하는데, 그것 또한 실체는 없습니다. 내 마음이 본래 깨끗하고 망상없는 마음이다. 이것은 한번도 나를 떠난 적이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망상을 떨치라는 의미로 지금 불자를 흔들고 주장자로 소리를 친 것입니다.

복잡한 생각에 사로잡혀 있으면 소리가 귀에 들리지 않을 것이요, 모양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 것입니다. 문득 생각에서 벗어나야 귀로 듣고 모양을 볼 수 있게 됩니다.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모든 생각에서 벗어나는 것은 복잡하고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그런 마음을 열어주기 위해 부처님께서는 중생에 맞춰 때로는 멀고 크게, 때로는 작게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마음을 보지 못한다고 해서 마음이 없는 것이냐. 보고 듣고 생각하는 자체로 마음은 존재하지만 눈으로 보거나 손으로 만지지 못할 뿐입니다. 마음을 싸고 있는 먼지를 털어버리고 나면 보기 싫어도 보이고, 듣기 싫어도 들리게 됩니다. 온갖 잡념, 깨달아야 한다는 생각까지도 내려놓아야 합니다. 그 깨달음은 바로 초발심입니다. 처음 마음을 낼 때의 마음이 곧 깨달음입니다.

도는 외부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에게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항상 초심을 잃지 말고, 달이 뜨고 지는 것처럼 내 몸이 늙어가고 있음을 알아채야 합니다. 위대한 명예를 얻는다 한들 괴로움이 존재하며 오래 지속되지도 않습니다. 간절한 마음으로 도를 닦아 하루 빨리 성불해 중생을 제도 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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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유대종사 약력
1931년 일본 오사카에서 출생한 스님은 해방 후 귀국해 1948년 18세에 출가해 이듬해인 1949년 범어사에서 동산스님을 은사로 득도했다.

1950년 해인사에서 상월대종사로부터 구족계를 수지하고 해인사 강원과 선원, 범어사 선원 등지에서 정진했다. 한국전쟁이 마무리 되던 해인 1953년에는 파계사 성전암과 청화산 원적사, 금용사 금선대 등에서 정진했으며, 1970년부터 73년까지 봉암사 주지와 1975년부터 1977년까지 범어사 주지를 역임했다.

1991년 범어사 조실로 추대된 이후 범어사 원효암에 주석하며 후학을 지도해 왔으며, 지난 5월21일 열린 산중총회에서 금정총림 초대 방장으로 추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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