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사명대사’ 읽고
고등학생 때, 수덕사서 참선
서울대 시절 당대 선지식 만나
1980년대 청화스님 ‘法 은사’
보리방편문 매개로 실상염불
서울대 교수직 정년퇴임하고
9월 태안에 ‘묘금륜원’ 문열어
배광식 서울대 교수는 정념퇴임을 일주일 앞둔 지난 2월21일, 자전에세이집 <천개의 연꽃잎으로 피어나리라, 뜨란>를 건네면서 “부처님 제자로서 앞으로 수행정진에 더욱 매진하겠다”면서 환하게 웃었다. 신재호 기자 |
1967년 겨울. 코밑수염 거뭇한 열일곱 사내들이 장항선 기차에 몸을 실었다. 서울사대부고 불교학생회 ‘보리회’ 소속 남학생 10여명이다. 기찻길로 3시간여 달려 삽교역에 내려서 해미행 버스로 갈아탔다. 덕산삼거리서 하차, 이때부터 강행군이다. 한겨울 덕숭산 칼바람을 맞으며 비포장 10리길을 걷는다. 덕숭총림 수덕사 가는 길이다. “그 때 고2였던 나에게 세속과 단절되었던 열흘간 수덕사에서의 참선정진과 혜공스님의 법성게 강의는 내 인생에 크나큰 자량(資糧)이었다.” 정년퇴임을 일주일 앞둔 배광식(65,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교수는 50여년 전 이야기를 어제일처럼 생생하게 그렸다. 그 당시 수덕사 혜공스님은 지난 2008년 입적한 덕숭총림 방장 원담스님이다. 배 교수는 “수덕사에 갔더니 총무소임을 맡았던 원담큰스님은 동진출가를 하셔서 그런지 유난히 해맑은 모습으로 어린 우리들의 마음을 부처님 품으로 이끌어 주셨다”며 “스님은 의상조사의 법성게를 알기쉽게 설명해주셨는데, 내 삶의 향방을 가르고 정하는 큰 전기였다”고 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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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冏宙>거사의 50년 수행과 삶-배광식 교수, ‘천개의 연꽃잎으로 피어나리라’ 발간 - 불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