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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라가 제대로 된 건강한 나라인가?

허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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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라가 제대로 된 건강한 나라인가?

최근 법원에서는
지난 1999년 6월15일 제1연평해전 때 작전수행 중 함정에서 넘어져
허리부상을 입고 디스크 장애판정을 받은 함장에 대해
‘국가유공자로 인정할 수 없다.’는 판정을 내렸다.

2012년 대령으로 전역한 강모씨는
연평해전 작전 중 거센 파도가 함정을 때리는 바람에 넘어져 목과 허리를 다쳤다.
그러나 작전 중이기 때문에 병원치료를 받지 못하고
찜질과 연고만 바르고 마사지를 받으며 함장으로서의 임무를 수행했다.

그 일이 있은 뒤 강씨는
2002년 디스크 장애 진단을 받았고 몇 차례 수술을 받았지만
통증이 악화돼 계속해서 병원신세를 졌다.
그리고 보훈처에 국가유공자 등록신청을 했으나
"디스크와 함정사고의 인과 관계가 인정되지 않기 때문에
국가유공자로 승인할 수 없다.“는 처분이 내려졌다.

이유는
"함정 사고로 디스크 증세가 악화됐다면
바로 군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어야 했는데 그런 기록이 없다."는 것이었다.
재판부는 보훈처의 결정을 토대로 해서
"강씨의 디스크 원인이 사고 때문인지 알 수 없고
군복무 중 과로와 스트레스 등이 디스크의 발생과 악화의 원인이 됐다고
인정할 증거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것이다.

작전 중에 부상을 당한 군 장교가 병원 치료도 받지 않고
작전현장을 지휘했던 일을 놓고 보훈처가,
법원의 판사가 군병원의 치료 기록이 없다는 이유로
군복무 중에 얻은 고질병이라고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는 것은
요즘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놓고 볼 때
의분(義憤)을 참을 수 없다.

나라를 위해 싸우다가 부상당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그 따위로 대하고
수학 여행길에 사고를 당한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에 대해서는
국회가 특별법까지 만들어 평생토록 각종 특혜를 주려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 쪽에서는 법 제정을 위한 1000만 서명운동까지 벌이고 있는 현실...
이게 제대로 된 나라고 건강한 나라인가?

많은 희생자를 낸 참극은 잊을 수 없는 비극이고
되풀이 돼서는 안 되는 교훈으로 삼아야 할 일이다.

그러나
▶ 피해학생 전원과 사망자의 형제자매들에 대해서까지
대학입학 특례전형과 수업료 경감조치를 한다?

▶ 유가족들에 대한 생활안정을 평생보장 해준다?

▶ 사망자 전원을 의사자(義死者)로 처리해 달라고
유가족들이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이런 것은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지나친 것이고 잘못 나가는 것이다.

사망자의 형제자매들까지 대입특혜를 주고 수업료를 덜 내게 하다니,
유가족들에 대해 평생 먹고 살 수 있도록 국가가 생활을 보장해 주다니,
사망자 전원을 의사자로 처리해서
어느 국가 유공자들 보다도 월등하게 우대를 하다니...
그것을 주물럭거리고 있는 국회의원들에 대해 말 한 마디 못하고
끌려 다니는 언론과 국민이 있는 나라가 제대로 된 나라인가?

그들은 세월호 특별법 때문에 빚어지게 될 국가적 사회적 부담과 부작용,
갈등과 불화가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가져올 것인지도 생각하지 못하는가?

지금까지 얼마 안 되는 금액으로 국가가 보상해온 6.25,
월남전의 참전 희생자와 작전중에 산화한
국군들에 대한 불공평은 어떻게 할 것이며,
또 다시 대형사고가 날 경우의 희생자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할 것인가를 생각해 본 일이 있는가?

국정전체와 국가의 앞날까지를 내다보고
법안을 입안해야 할 국회의원들의 안목과 의식이 고작 그것 밖에 안 되는가?
그렇게 하는 것이
국가와 국민, 그리고 미래 세대를 위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가?
그 수준의 사람들이 모여 의회를 구성하고 법과 제도를 만들며
정치를 뒤 흔드는 나라가 제대로 된 건강한 나라인가?

세월호 사건이 발생한지 두 달 반이 지나도록
전국 방방곡곡에 걸려있는 세월호 참사 현수막과
국회의원들 양복 옷깃에 달고 있는 리본 모양의 노란색 상장(喪章)은
무엇을 뜻하는가?
부모가 돌아가셨을 때 당신들은 가슴에 상장을 얼마나 오래 달고 있었는가?
얼마나 오래 달 생각인가?

그게 국회의원, 당신들의 본심인가? 유족들을 위한 것인가?
남들이 하니까 그냥 남들 하는 데로 분위기에 따라서 하고 있는가?
당신들 하는 짓이 정상적이라고 생각하는가? 언제까지 그럴 것인가?
당신 같은 사람들이 이끌어가는 정치판과 나라가
제대로 된 나라, 건강한 나라라고 생각하는가?
나라 꼴이 불쌍하고 한심하고 답답하다.

이 나라가 제대로 된 건강한 나라인가. 작성자 wiselyd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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