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교활동, 지금 통일을 준비할 때다.( 부제, 전국적으로 통일팀을 구축하자 )
권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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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안 배경 >
포교사단 인천경기지역단 통일팀 소속으로 북한이탈주민(=새터민)을 대상으로 포교활동을 하면서, 평소 저의 생각을 정리하였습니다. 조계종단 포교원의 포교정책에 반영이 되고, 포교사단 전국 지역단별로 “통일팀”이 구성되길 바라면서 제안을 드립니다.
< 제안 서론 >
통일이 물리적 결합이라면 통합은 어떤 측면에서 화학적 결합에 해당한다. 물리적 결합은 아직 유기적이지 않아 사회적 삐걱거림이 남아 있는 상태이다. 우리는 통일에 멈추지 않고 남북한의 실질적 통합을 지향해 나가야 한다. 사회적 통합은 제2의 통일이라고 볼 수 있다. 즉 우리의 고민이 통일에 멈추는 것이 아니라, 보다 풍요롭고, 보다 평등하고, 보다 정의로운 그러한 미래, 즉 한반도의 통합으로 나아가는 과제를 고민해야 한다.
단순하게 물리적 통일이 이뤄지면 사회적으로 혼란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이념과 사상이 다른 두 집단간에 단순하게 합쳐진 상태에서는 그런 혼란을 예상할 수 있다. 즉 향후 통일이 되면, 통일은 이러한 사회 혼란이라는 과제를 우리들에게 던져줄 것이다. 이질적인 두 사회간의 통합이 이뤄져야 진정한 통일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과제를 해결하는데 종교가 도움이 될 수 있다. 그것이 불교이든 개신교이든 천주교이든 상관이 없이, 일정부분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각 종교단체 입장에서 보면 종교인구를 늘릴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주어지는 셈이다.
그렇다면 불교는 과연 통일 후에 2,500만 명의 북한주민을 어떻게 포교할 것인지 포교전략이 수립되어 있는가? 그리고 그 전략을 뒷받침해줄 만한 준비는 갖추어졌는가? 그 준비물 중의 하나가 포교활동을 위한 “인적자원 확보”를 들 수 있다. 그렇다면 통일이 되는 그 날이 되면, 조계종 포교사단 10,000 명이 현재 각 분야별로 해오던 포교활동을 멈추고 2,500만 명의 북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포교활동을 할 것인가? 아니면 15,000 명의 스님들이 재적사찰의 법회를 멈추고, 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포교활동을 할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현재 새터민을 대상으로 포교활동을 하고 있는 포교사단 “현재의 통일팀”( 하나원에서 남한정착 교육을 받고 있는 북한이탈주민을 대상으로 포교활동 임무수행 ) 포교사 50명이 2,500만 대상으로 포교활동을 할 것인가? 현실적으로 그러한 가정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명약관화한 사실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 문제를 풀어갈 것인가?
< 제안 본론 >
현재 전국에는 약 3만 명의 북한이탈주민들이 살아가고 있다. ( 1단계 ) 우선 이들을 불교신도가 될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강구해보자. 그 방안으로 포교사단에 전국적으로 “새로운 통일팀”( 남한에 정착 중인 새터민 대상의 포교활동 임무 )을 구성할 것을 제안한다. 현재는 서울지역단과 인천경기지역단에만 통일팀이 모두 3팀이 구성되어 포교활동(하나원 소속의 새터민 대상)을 하고 있다. 새터민들이 부처님을 찾아가는데 있어 생업에 쫓기고, 생소한 불교문화와 불교의식이라는 문턱이 이들을 가로 막고 있다. 그래서 포교사단 각 지역단별로 통일팀을 구성하여, 이들의 이러한 입장을 배려하여 이들만을 위한 법회를 별도로 마련하고, 이들을 신심이 돈독한 불자로 만들어 보자.
( 2단계 ) 그리고 이들이 불교 신도가 되면, 불교기본교육과 불교대학(조계종 인가) 과정을 이수하게 권하고 안내해서, 포교사 자격고시에 응시하게 한다. 이렇게 해서 불교에 관한 한 일정한 수준에 도달한 새터민 출신의 포교사를 배출하는 것이다.
( 3단계 ) 이들이 포교사가 되면, 전국적으로 조직화될(이번 제안으로) 포교사단 각 지역단 소속의 통일팀에 배속되어 포교활동을 한다. 이러한 포교활동을 통하여 통일이 되는 그 날까지 새터민 출신의 포교사를 늘려나가고, 아울러 그들의 포교역량을 키워 나간다.
( 4단계 ) 통일을 대비해서 최소한 1만 명의 새터민 출신 포교사들을 배출한 다음, 통일이 되는 그 날, 각자 자기 고향으로 찾아가서 포교활동을 할 수 있도록 조계종 포교원에서는 지원방안을 수립한다면, 통일을 대비하여 훌륭한 포교준비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북한주민을 대상으로 가장 효과적인 하나의 포교방안이 될 수 있다.
< 제안 결론 >
예를 들면, 함경도 주변 사정에 밝은 함경도 출신의 조계종 포교사가, 통일이 되면 자기 고향으로 가서 함경도 사투리로 고향 주민들을 대상으로 포교활동을 할 때, 포교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는 것이 전제조건이다.
현재 대한민국 정부 통일부에서 북한이탈주민을 받아들여 정착시키는 것은, 통일 후 이질적인 두 사회를 통합하는 연습(통일대비)을 하고 있는 것이다. 즉 통일을 대비한 훈련이다. 그렇다면 불교계에서는 나름대로 통일을 대비한 포교전략을 수립하고, 그 전략목표를 달성할 수단을 강구해야 할 때가 지금이다. 정부는 통일대비를 이렇게 하고 있다면, 불교계에서는 새터민 출신의 포교사를 배출하여, 북한주민을 포교할 인적자원을 늘리고 그들의 포교역량을 키우는 것으로 통일을 대비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포교사단 서울지역단과 인천경기지역단에만 구성되어 있는 통일팀이 “하나원”이라는 울타리 안에 있는 새터민들만 대상으로 포교활동을 하고 있다. 이 활동을 확대하여 포교사단 전국 각 지역단 산하에 통일팀을 구축하여 남한에 정착하여 살아가고 있는 새터민을 대상으로 포교활동을 활성화시키자. 즉, 전국적으로 흩어져서 정착하여 살고 있는 3만 명의 새터민들을 대상으로 그들만을 위한 법회를 열어 주자. 그들에게 불자가 되는데, 문턱을 낮춰주자.
감사합니다.
원경 권태근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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