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교사단장님께 드리는 항의서한
이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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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 의 서 한
수신 : 대한불교 조계종 포교사단 윤기중 단장님, 한성웅 상벌위원장
통보 : 각 지역단 상벌위원님
발신 : 포교사 이도현, 임인숙, 조남철, 김두봉, 김순영, 고명옥, 이동규
구 분
지난 7월 11일(월요일) 포교사단 회의실에서 실시된 상벌위원회 회의가
파행으로 진행되어 무산된 것에 상기 7명의 포교사는 깊은 유감을 표시
하며 이에 포교사단장님께 항의서한을 보냅니다.
본 회의는 참석 통지문에 사용된 공격과 무력화 시도라는 군사작전
용어가 의도적으로 사용되었음을 보여준 회의였습니다.
억압적이며 권위적인 회의장 좌석 배치로 저희들을 겁박하기 위한
분위기를 의도적으로 조성한 점과 약자의 입장에 있는 저희들이
최소한의 방어권을 보장받기 위한 유일한 조치로서 7명 전원이
회의장에 있도록 해달라는 요청을 거부한 체, 한성웅 위원장은 자신의
회의 진행방식을 따르지 않음을 이유로 일방적인 폐회를 선언한 것이
이를 증명합니다.
이는 애초부터 본 상벌위가 사실관계를 확인하고자 하는 의지를 갖고
있지 않았으며, 오로지 본 단에서 준비한 자료들을 대상으로 일방적인
심사를 진행하여 저희들 7명을 처벌하고자 했던 숨은 의도를 보여준
것입니다.
이에 저희들 7인은 본 상벌위가 무산된 것은 위원장의 독단적이고
강압적인 조치에 그 원인이 있는 것으로 모든 책임은 위원장에게
있으며, 회의 자체가 성립되지 않았으므로 본 회의의 결과도 없고
어떠한 효력도 없음을 천명합니다.
본 회의장의 좌석 배치를 " V " 자 형태로 하고 진술인을 가운데 위치하
도록 한 것은 상벌위원들을 ‘갑’으로, 저희들을 ‘을’로 강제 설정하여
저희들을 범죄인, 비위인으로 간주하여 취조하고 조사를 하기 위한
형태로서 이런 회의에 참석해 본적이 없는 저희들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것이었으나 원활한 회의진행을 위해 수용했습니다.
저희들이 요청한 것은 진술인 1인은 앞 좌석에 앉아 사실관계 확인에
임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뒤쪽 의자에 앉아 대기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으로, 이는 약자의 지위에 있는 저희들의 입장에서는
최소한의 방어권을 보장받기 위한 유일한 조치였으며,
양보할 수 없는 마지노선이었습니다.
자신을 공격하여 코너에 몰아넣고자 하는 상벌위원 9명을 상대해야 하는 진술인 1인의 입장에서 동료들이 함께 있다는 것은 긴장감과 두려움을
해소하고 조언과 조력을 받을 수 있으므로 사실관계를 좀 더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지언정 회의진행을 방해하는 어떤 요인으로도 작용하지 않습니다.
회의진행에 어떤 방해요인이 되지 않음에도 단지 위원장의 회의진행
방식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유로 일고의 여지도 없이 무우 자르듯 목탁을 두드리며 곧바로 폐회를 선언하고 퇴장해버리는 위원장의 무도한 태도는 위원장으로서의 자격을 갖추었는지 의심스럽습니다.
위원장의 역할은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입장에서 회의를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며, 양측의 대립이 격화될 때는 잠시 휴회를 선언하여 협의하고 타협하며 양측이 최소한의 만족을 할 수 있는 방안을 찾도록 하는 것인데,
회의진행에 미숙한 한성웅 위원장는 이 책무를 포기해 버렸습니다.
7명의 포교사들은 회의 참석을 위해
직장에 연가를 내어야 하는 직장인,
농장의 일손을 따로 구해야 하는 농업인,
아이들 등하교를 담당해야 하는 학부모,
가게문을 하루 닫아야 하는 소상공인,
모친의 간병을 담당해야 하는 포교사 등
하루의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은 분들로서,
이러한 포교사들을 제주도에서 서울까지 오게 하여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소명하는 회의장에서 갑(상벌위원)과 을(진술인)관계를 강제로 설정하고 상벌위원장의 회의진행 방식에 따르지 않는다고 일방적인 페회선언을
해버림으로써 저희들을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소명할 기회를 원천적으로 박탈당했음을 항의하며 이에 따라 이번 회의는 어떠한 효력도 없음을
이울러 천명합니다.
사실 저희들은 제주지역단 지도법사스님께서 이번 사태를 해결하고자 하는 적극적인 노력과 의지에 따르기 위해 8명 공동의 참회문을 작성하고 왔습니다. 비록 회의 과정에는 상당한 소란스러움과 격론이 있을지라도 회의가 끝날 무렵에는 단장님과 상벌위원님들 앞에서 참회문을 낭독하여 지난 허물들을 참회하고 지역단의 화합을 위해 모든 것을 다 내려놓으며 본 단의 사업추진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다짐을 하는 등 모든 것을 마무리 하는 좋은분위기 속에서 회의를 끝내자는 합의를 본 상태였습니다.
이러한 저희들의 의도를 짓밟고 능멸한 것은 상벌위원장의 무책임하고
어처구니 없는 졸렬한 처신이며, 이에 저희들의 참회문도 의미가 없으므로
역시 폐기처분하였습니다.
또한 을의 입장에 있는 처지를 망각한 체 상벌위원들과 동등한 입장에서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한 회의진행을 요청했던 저희들의 어리석음도
회의 무산에 일말의 책임이 있음을 자각합니다.
차후 본단 차원에서 이 일과 관련하여 사실관계 확인 및 소명기회를
갖고자 하신다면 서울행이 자유롭지 못한 저희들의 처지를 감안하여
각자에게 확인해야 할 사항을 구체적으로 특정하여 서면으로 발송하고
저희들의 서면답변 하는 형식으로 진행하여 줄 것을 요청하며,
아울러 저희들은 한성웅 상벌위원장을 기피인물로 신청합니다.
윤기중 단장님께서는
주변에 휘둘리지 말고 규정과 원칙에 입각한 강력한 리더쉼을 발휘하여 흔들리는 포교사단을 단단한 반석위에 세우고 포교사단의 위상을 반듯
하게 정립하여 주실 것을 간절히 바랍니다.
불기 2560년 7월 13일
구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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