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8대성지 순례기(1-2일차)
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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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순례 1일차]-2016.11.11.
새로운 곳으로의 여행은 소풍 전날 아이들처럼 마음을 들뜨게 한다. 전날 챙겨둔 배낭과 여권이랑 지갑을 넣을 작은 크로스백을 메고 현관을 나선다. 배낭에는 여행사에서 요청한 쌀 2Kg과 갈아입을 옷 세벌과 세면도구가 전부다. 여행이란 그곳의 풍습을 체험하기 위한 것이기에 먹는 것도 자는 것도 모두 그들처럼 해야한다는 게 개인적인 철학이라 매번 여행때마다 고추장 한 숟갈도 가져가지 않는다. 그런데 현지에서 먹을 거라며 가져오라는 쌀은 내 짐 무게의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내 불만의 무게를 더해갔다. 거제를 출발해 인천국제공항까지 가는 리무진버스는 진주에서 여행객 대여섯분을 태우고 5시 50분 진주나들목을 통과했다. 이른 시간이라 차 안의 사람들은 도막난 아침잠을 채우기 위해 눈을 감은 채 수면의 깊은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인천공항 도착은 미팅시간보다 30분정도 여유가 있었다. 3층 K카운터 근처에는 미리 도착한 낯익은 분들의 모습이 나를 반겼다. 부산에서 국내선을 이용해 인천공항에 도착한 네분의 도반님들을 제외하고 현수막 앞에서 출국 기념사진을 찍었다.
에어 인디아 317기편은 지도 법사이신 지월스님을 비롯한 순례단 37명을 태우고 오후 2시 15분 인천을 출발 홍콩을 경유 장장 10시간을 날아 인도의 수도인 델리공항에 무사히 착륙했다. 여행사에서 윤실장이 우리와 동행을 했지만 현지가이드 마니쉬가 버스 두대와 우리 순례단을 기다리고 있었다. 숙소는 공항 근처의 프라이드 프라자 호텔, 대부분의 사람들이 깊은 잠에 빠진 새벽 1시에 짐을 풀고 인도에서의 첫날을 맞이했다.
[인도순례 2일차]
아침을 일찍 챙겨먹고 7시 델리를 출발해 5시간 후 무굴제국의 수도였던 아그라에 도착했다. 붉은 사암으로 된 아치형 정문을 통과하면 넓은 뜰 가운데로 수로가 있는 무굴양식의 정원이 펼쳐지고 그 끝에는 순백의 대리석으로 치장한 타지마할이 마치 물위에 떠있는 듯 보는 이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다.
타지마할에 대한 인터넷 백과사전의 소개가 내 생각을 대변하는 것 같아 따로 설명할 필요 없이 본문내용을 그대로 옮겨본다. 『아내의 죽음을 애도하며 22년 동안이나 그 무덤을 지었다는 한 남자의 시공을 초월한 사랑이 깃들었기 때문일까? 인도 이슬람 예술의 걸작 타지마할은 그야말로 시공을 초월한 절대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순백의 대리석은 태양의 각도에 따라 하루에도 몇 번씩 빛깔을 달리하며 보는 사람의 넋을 빼놓고, 웅장한 건물은 중압감은커녕 오히려 공중에 떠있는 듯 신비롭고, 건물과 입구의 수로 및 정원의 완벽한 좌우대칭은 균형미와 정갈함을 느끼게 한다.』 더 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하겠는가?
타지마할의 북서쪽 자무나 강변에 위치한 아그라 성으로 이동을 했다. 성벽과 성문이 붉은 사암으로 만들어져 ‘붉은 성’이라고 불리는 아그라성에는 가슴 시린 사연이 있다.
‘포로의 탑’이란 뜻의 무삼만 버즈(Musamman Burj)는 8각형의 커다란 탑으로 타지마할을 건설한 샤 자한이 말년에 아들 아우랑제브에 의해 유폐되어 살았던 곳으로 유명하다.
이곳의 테라스에 서면 샤 자한이 아내 뭄타즈 마할(Mumtax Mahal)을 애도하며 만들었다는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무덤’ 타지마할이 아련히 보인다. 샤 자한은 날씨가 맑은 날이면 이곳에서 타지마할을 보며 죽은 아내를 그리워했다고 한다.
-인도순례 3일차부터 11일차까지 계속 연재됩니다-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사단 포교분야 전문위원 혜안 강신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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