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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간화선 지침-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김창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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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간화선은 엄한 것도 아니고, 어려운 것도 아닌데 간화선을 하는 순서를 모르고 욕심으로 들어서 아는 대로 하고자 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이 중생심인 줄도 모르고, 중생심을 바탕으로 간화선을 하려고만 한다.

또한 중생생각을 바탕으로 부처님 경전을 배워서 이해하고 화두를 받아서 공부하기 때문에 모두 다 실패하게 된다.

그래서 ‘잘 해야겠다.’, ‘화두(話頭)를 해야겠다.’, ‘정진(精進)해야겠다.’라고 하고자 하는 것으로 하지 말고, 그냥 ‘이 마음이 중생마음이지’ 라고 스스로 말한다. 

그러면 중생마음이 자각(自覺)되면서 거기에는 바로 형상(形相)이 없는 부처의 마음성품이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런데 그것은 보이지 않는 모습이다.

즉, 중생마음을 통하고 경과해서 나타난 것이다.

그러나 또한 나타난 줄도 모른다.

‘이것이 중생마음에 속한 것이지!’ 라고 하면 중생이란 상(相)이 보이다.

상(相)이 보이는데, 그것이 머리로 보이는 것이 아니고, 자성(自性)에서 뿌리가 없음을 알게 된다.

그렇다고 뿌리가 없다고 갖고 들어가면 또한 안 된다.

금강경의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凡所有相 皆是虛妄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이라고 하는 것은 모든 상(相)이 상(相)이 아닌 줄 알면 여래(如來)를 본다는 말이다.

번뇌망상을 없애고 보는 것이 아니라, 번뇌망상을 보면서 ‘이것이 중생 생각이지!’라고 자각해서 보니까, 상(相)이 상(相)이 아님을 알게 되는 것이다.

머리로 본 것이 아니라, 상(相)이 붙어 있는 자리가 비워 버렸기 때문에 그러한 것이다.

그러나 비웠다는 조작이 또한 그릇된 이치이다.

“모든 상(相)이 상(相)이 아닌 줄 알면 즉견여래(卽見如來)이니라” 에서 화두가 들춰진다.

여기에서부터 간화가 시작된다고 말하겠다.

몸도 아니고, 마음도 아니고, 부처도 아니다.

이것이 무엇인가?

상(相)이 없지만 상(相)을 통해서 작용도 하고, 머물지 않기 때문에 중생생각이 끊어져 버렸지만, 자기도 모르게 중생생각으로 보고 있게 된다.

그러한 중생생각으로 ‘이것이다.’ 라고 속는 경우가 있다.

여기서 만약 속게 되면 활발발(活潑潑)하고 성성적적(惺惺寂寂)하지 못하고 죽은 선(禪)이 된다.

그리하면 생활이 지루해져서 ‘공(空)’ 이나 ‘무기(無記)’ 에 떨어졌다고 한다.

이같이 금강경의 모든 원리가 사람의 마음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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