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 6-1. 의식문.
오홍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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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수행문
6-1. 의식문(儀式門)
의식문은 숭배 존경하는 대상에게 일심으로 절 또는 예배하거나 존숭의식을 하면서 일념을 이루고 이 일념을 지속시켜 무아와 무념의 경지에 이르게 되어 사물의 실상을 체득하는 수행법이다.
이 수행을 하면 통상 교만심이 줄어들고 자신을 스스로 낮추는 겸양심이 생겨 하심(下心)이 일어나고 자신이 하는 일이나 대하는 사람에게 정성을 기울이는 지심(至心)을 갖게 되고 나 아닌 타인을 위해 노력하는 발심(發心)이 생겨나지만 수행조건에 따라 많은 차이가 생긴다.
즉 이 수행할 때 존숭(尊崇)하는 대상이 사회통념과 합리적 사고에 의해 합당한 대상인지 여부와 수행의식을 하고 있는 본인이 자신을 어떤 존재로 인식하고 왜 의식을 하는가에 따라 수행의 결과가 크게 달라진다는 것이다.
존숭하는 대상이나 존숭하는 방법과 의식이 사회통념과 합리적 분별로 볼 때 합당하지 않다면 바른 견해나 사유(思惟)를 하지 못하게 되어 맹신이나 광신으로 변질되어 사회적으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또 자신을 자신이 존숭하는 대상의 피조물로 알고 존숭하는 대상에게 항상 복종해야 하는 존재로 생각하면서 자신이 바라고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의식(儀式)수행을 한다면 존숭하는 대상에게 자신을 만들어 주고 살아가게 해주니 감사하게 되고 존숭대상의 보호를 받는다는 우월의식이 생겨 자신과 같은 믿음을 가진 사람들과는 공생의식이 증장되나 다른 신행을 가진 사람이나 신행을 가지지 않는 사람들은 자기처럼 자기가 존숭하는 대상의 보호를 받지 못한다고 생각해서 자기보다 뒤떨어진 존재로 보거나 배척해야 할 상대로 보아 차별하고 적대감을 가지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자신은 자신이 했던 행위와 자기주변의 여러 조건에 의해 연기로 형성된 것이고 존숭하는 대상은 자신을 지도하고 깨우쳐 줄 수는 있어도 자신의 미래를 만들어 줄 수는 없는 존재로 자신보다 앞서 수행을 하여 수행의 정도가 훨씬 높거나 이미 수행을 마친 존재로 생각하면서 이 수행을 한다면 자신도 언젠가 수행의 도가 높아지고 수행을 마쳐 자기가 존숭하는 대상과 동일한 경지에 도달할 수 있으며 주변의 모든 사람이나 생명체도 그렇게 될 수 있는 수행자로 볼 것이다.
또한 만물이 연기로 이루어졌으니 주변 사람이나 생명체가 있어 현재 자신이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알아 모든 존재와 상호 교감하면서 자기위주의 이기적인 애착이 빚은 탐심을 참회하게 되고 자족하며 범사에 감사하게 되어 정성을 다해 모든 존재를 상대하게 되고 애민(哀愍)의식이 늘어나 교만심과 아만심이 사라져 철저한 하심이 이루어지고 의식(意識)이 맑아져 일념을 이루어 궁극에는 무아 무념을 체득하고 깨닫게 될 것이다.
의식수행중 절 수행 특히 오체투지수행을 할 때에는 반드시 바르게 절하는 방법을 배우고 처음에는 횟수를 적게 하다가 허리에 근육이 강화된 후에 차츰 횟수를 늘려나가는 것이 좋고 평소 아침저녁으로 108배 정도만 하여도 수행도 되지만 부수적으로 건강과 집중력 증진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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