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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 4. 수행 방법

오홍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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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수행방법

 

 어떤 수행방법이든 수행방법은 자아는 고정된 실체가 있다는 잘못된 인식을 변화시켜 애착에서 비롯된 탐심을 줄여 이기적인 분별심 그 중에 차별심을 없애는 과정인데 이렇게 하자면 먼저 보시, 지계, 인욕을 일상화하여 꾸준히 실천하므로 탐심, 진심, 치심을 줄여서 선정과 지혜를 증진시킬 수 있는 기초 즉 근기를 높혀 나가는 것이 필수적이다.

 

 흔히 조급한 마음에 오욕락에 대한 탐심이 가득해 기본적인 수행자세가 되지 않는 상태에서 염불이나 참선 등 수행을 한다고 앉아 있는 것은 정미소에서 도정하지 아니한 나락으로 밥을 짓는 것과 다를 바 없으니 별다른 소득이 없을 것이다.

 

 

      중생심                   연기(과보)      수행               수행자 마음

 

 

탐심: 갖고 싶고             생노병사       보시       발심: 주고 싶은 마음

        받고 싶은 마음      구부득고                    회향: 나누고 싶은 마음

        (간탐심.음탐심)     애별리고

 

치심: 내가 제일인 마음   오음성고      지계       하심: 나란 연기의 산물

        나만 위하는 마음                                    참회: 내 생존은 모든 것의

        (아만심.교만심)                                               덕. 감사하는 마음

 

진심: 보기 싫고             원증회고       인욕       지심: 정성을 다해 대함

        만나기 싫은 마음                                    발원: 즐겁게 맞이함

        (적개심. 증오심)

 

 

 그러므로 보시 지계 인욕을 통해 선정과 지혜를 증진시킬 수 있는 기초가 이루어진 후 12연기(또는 5연기)중 어느 한 과정을 순화시키던지 아예 없애므로 연기의 전후로 이어지는 과정들이 순차적으로 순화되도록 하던지 아예 이어지지 않아 연기가 발생되지 않도록(환멸연기)하여야 바른 수행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불교수행법의 기초인 8정도(八正道)를 살펴보면 원인과 조건에 따라 결과가 형성되고 이렇게 형성된 결과는 또 다른 원인과 조건으로 작용된다는 인연 생기법에 따른 올바른 사고방식이 확립되며(정견: 正見) 생각과 말과 행동이 곧고 바르게 된다(정사유: 正思惟, 정어: 正語, 정업: 正業).

 바른 생각과 말과 행동은 올바른 수행생활이나 가정과 사회생활을 만들어 갈뿐 아니라 좋은 습관을 가지게 하며(정명: 正命) 좋은 생활습관으로 선업이 쌓이고 악업에서 멀어지게 되면 점차 마음 씀씀이가 넓어지고 생각의 범주와 깊이가 넓고 깊어져서 스스로 추구하는 이상(理想)도 높아지게 된다(정정진: 正精進).

 넓은 마음, 깊은 사고, 높은 이상은 이에 걸맞는 생각과 말과 행동이 뒤따라야 하는데 높은 이상에 걸맞는 생각과 말과 행동을 하려면 생각과 말과 행동을 스스로 알아차려 조정하고 수정 제어하는 자기실현을 하게 된다(정념: 正念).

 스스로 알아차려 자신의 모든 행위를 제어하는 자기실현을 하다보면 자기 본질에 대한 탐구를 하게 되고 참된 나를 찾아 자기내면을 보는데 몰입하여 올바르게 집중하다보면 자아를 떠난 무아의 상태에 이르러 아상(我相)이 사라지고 모든 애착이 없어져 사물과 관념들을 관조하므로(정정: 正定) 사물의 본질을 깨닫게 되고 환멸연기를 만들어 가게 되는 것이다.

 

 올바른 집중을 통해 아상이 사라지고 애착이 없어지므로 연기의 내용이 순화되던지 연기의 내용이 없어져 연기 고리가 끊어지도록 하기위해 여러 가지 방법이 사용되지만 어느 것이나 연기과정 중 수(受)에서 안, 이, 비, 설, 신, 의. 6가지 식(識)은 한꺼번에 일어나지 않고 찰나간이지만 반드시 사안별로 순차적으로 일어난다는 것에 착안하여 안식, 이식, 비식, 설식, 신식, 의식 중 어느 하나의 식을 하나의 느낌(수:受)에만 집중하게 한다.

  하나의 느낌에만 집중하여 다른 느낌은 배제되고 찰나찰나 이어져 일어나는 느낌을 하나의 느낌으로 이어지게 하여 느낌에 따라 일어나는 상(想)도 하나로 이어지도록 해서(념념불리: 念念不離) 여러 가지 상(번뇌 망상)이 일어나지 않는 일념을 이루게 만든다.

 이 일념을 지속시켜 자아의식 즉 아상이 없는 무아의 상태를 이루면 분별심이 없어지게 되고 나아가 일념마저 없어진 무념의 경지(선정)에 이르면 물질과 의식의 본성(성질, 성격, 성품) 즉 고정된 실체가 없고 모든 것이 인연생기하고 있는 실상을 체득하여 깨치게 되는 것이다.

 

 수행방법을 원각경(위덕자재보살장)에 따라 다시 정리해보면 보시, 지계, 인욕을 증진시켜 수행의 기초를 닦은 후 마음을 고요하게 유지하여 스스로 자신의 내면의식에서 일어나는 망념이 왜 무엇 때문에 일어나는지 들여다보려고 노력하면 거울이 모든 영상을 비추는 것과 같이 자신의 내면의식이 보이면서 차츰 망념이 줄어들어 없어지고 의식이 번거롭게 요동하는 것이 사라지게 된다(정관:靜觀).

 또 감각기관과 의식(제6식)을 통해 전달되는 온갖 관념과 삼라만상의 사물들은 자기 마음이 반영한 한갓 꿈같은 것임을 자각하여 고정된 실체가 없으므로 허망한 것임을 깨달으면 마음밖에 온갖 대상에 대한 애착이 사라지면서 대비심(大悲心)이 일어나게 된다(환관:幻觀).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번거롭게 동요함이 없는 고요한 내면의식에 머무는 것(靜觀)이나 마음밖에 온갖 대상이 마음에 반영된 꿈과 같은 것으로 고정된 실체가 없이 허망하다는데 머무는 것(幻觀)도 주체와 객체 양쪽이 분리되므로 몸과 마음을 수행하는데 장애를 일으키는 것임을 알아 고요한 내면의식에 머무는 것이나 관념과 사물이 고정된 실체가 없다는 인식에 머무는 것에도 집착하지 않아 주체와 객체의 구분이 사라져 무아의 상태를 이루고 내면과 바깥경계마저 없어져 무념의 경지에 이르면 수행의 목적인 참 성품을 체득하여 적멸에 도달하게 된다는 것이다(寂觀).

 

 불교초기에는 부처님께서 직접 가르쳐주신 수행방법인 팔정도로 주로 수행하였으나 불교가 세계 여러 지역으로 전파되면서 수행방법도 그 지역 사람들의 성향과 의식구조나 대중들의 근기에 맞추어 부분적으로 변화하게 된다.

 

 부처님이 출가 또는 재가 제자들 중 성향과 근기가 다르거나 특별한 상황에 처한 제자를 위해 사용하셨던 수행방법을 체계화시켜 활용하거나 팔정도 중 일부를 수행목적과 방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대중의 성향과 근기에 맞게 보완하면서 직접적인 의식순화 과정인 정정진 정념 정정을 이루는 방법도 늘어나게 된다.

 

 따라서 팔정도의 정견 정사유 정어 정업 정명은 어느 지역 어떤 수행방법에서도 공통된 수행과정이고 동일하지만 일념에 의해 무아의 상태로 나아가 의식의 참 성품을 보고 체득하는 정정진 정념 정정 즉 협의의 수행방법은 지역이나 수행자의 수행방법에 따라 달라진다.

 

 협의의 수행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고 이를 구분하는 방법 또한 여러 가지이나 대체로 의식문, 염불문, 간경문, 주력문, 참선문으로 크게 나눌 수 있는데 이 중 앞의 4개문은 점오점수(漸悟漸修)문으로 참선문은 돈오돈수(頓悟頓修)문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모든 불교 수행법의 기본인 팔정도를 각 요소별로 살펴본 후 협의의 수행방법인 의식문, 염불문, 간경문, 주력문, 참선문을 간략하게 알아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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