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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파스출처 -부처님께서 연꽃을 들었는데 가섭존자만이 빙그레 웃은이유는 ?

서용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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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하면 "꽃을 드니 미소짓다" 정도의 의미입니다.
윗 분의 답변과 같은 내용을 가섭존자가 이해해서 웃은 것은 아닙니다.
잘 아시다시피 염화미소는 교종이 아니라 선종에서 전승되는 이야기입니다.
선종에서는 이 일이 퍽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우선 첫번째로 가섭존자가 부처님의 법을 이어
표현이 거칠지만 불교 교단의 2대 지도자가 되었다는 뜻이 됩니다.
아시다시피 불교는 인도에서 발생했지만 선종은 중국에서 만들어진
중국적인 불교입니다.
중국 선종의 개창자는 달마대사로 알려져 있고
실질적으로 선종을 개창한 것은 6대 조사인 혜능스님입니다.
중국 이전에는 불교에서 법을 잇는다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성리학 등의 중국 전통 사상의 공격에 대응하면서
명맥을 유지하고 중국인 특유의 대물림 문화가 섞여서
선종에서 대(代)를 따지기 시작합니다.
물론 중국불교를 종파불교라고 하는 것처럼 이런 일은 중국에서는 흔한 일이었습니다.
흔히 임제종이니 조동종이니 하는 종파는 모두 선종 계열입니다.
선종에서 나름대로 정통성을 확보하는 방법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누가
잇고 있는가 하는 것을 판별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부처님부터 이어지는 일종의 '가르침의 족보'가 만들어지지요.
이것을 '법계(法係)'라고 합니다.
그렇게 해서 부처님-가섭-아난 등으로 이어져 중국에 건너온
달마스님이 28대이자 중국의 초조(初祖)가 됩니다.
그러므로 염화미소는 가섭존자가 부처님의 가르침을 모두 깨닫고
제2대 조사가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처럼 제자가 스승의 법을 이었다고 스승이 인정하는 것을
'인가(印可)'라고 합니다.
염화미소는 가섭이 부처님의 법을 이었다는 부처님의 인가입니다.

한편 선종의 특징을 보통 네 구절로 말합니다.
이심전심(以心傳心), 교외별전(敎外別傳), 직지인심(直指人心), 견성성불(見性成佛)
선종이 다른 불교와 구별되는 가장 큰 특징은
경전 등의 수단을 거부한다는 데 있습니다.
가르침을 말로 설명해 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마음으로 깨닫는 것입니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배경에는 우리의 마음이 번뇌에 물들어 있다는
일반적인 벗어나서 이미 완전히 깨닫고 있다는 전제가 중요합니다.
나는 이미 깨달았는데, 내 스스로가 그것을 모른다.
그러니 나의 마음은 이미 부처님 마음인 것이지요.
이심전심에서 마음이라는 것은 이런 부처님 마음끼리 통해서 서로에게
법이 전해진 것을 말합니다.
그러나보니 경전이나 말이 필요없지요.
그래서 교외별전이라고 합니다.
그때까지 전해진 많은 경전들의 가르침과 다르다는 강한 자부심입니다.
이미 부처님의 마음인 자신의 마음을 바로 보면 그것이 성불입니다.
그래서 직지인심 견성성불이라고 합니다.

결국 부처님이 꽃을 들었을 때 가섭이 미소를 지었다는 이야기는
부처님이 전하려는 진리를 가섭만이 깨닫고 그것을 이었다는 의미이고
그 내용은 경전에서 설한 것, 다시 말하면 부처님이 직접 입으로 말씀하신
도리와는 다른 것임을 보여주는 선종의 중요한 일화입니다.

그러면 가섭이 깨달은 내용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알 수가 없습니다.
가섭은 부처님이 꽃을 들었다는 '화두'를 타파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나와 마음이 잘 맞는 사람에게 꽃을 들어 보이면 그 사람이 내 마음을 알아줄까요?
그것도 알 수 없습니다.
화두는 각각의 사람이 처한 상황과 그 사람의 수준에 따라 주어지기 때문에
아무에게나 꽃을 들어 보인다고 누구나 깨닫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흔히 1700공안이 있다고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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