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행수기 공모전 수상자 시상식
이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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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사단 신행수기공모전-'불교와의 인연을 찾아서'-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12월4일 서울 불교역사문화박물관 지하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우수상 30만원, 장려상 20만원, 입선자 문화상품권 5장과 참가자 전원에게 기념품이 전달
되었습니다.
※ 심사위원 : 홍사성(전 불교신문 편집부장), 이도흠(한양대 국문학과 교수)
1. 최우수상 - 없음
2. 우수상(4명)
이름
법명
제출작
김광식
자광
신(信)해(解)행(行)증(證)의 수행
임현숙
만덕화
은선정사는 불사중
전진희
진여행
우리 가족 모두는 가장 행복한 공부중
정영희
각림화
아름다운 인연
3. 장려상(3명)
이름
법명
제출작
이순종
선동
맑고향기로운 채식의 삶
조영미
대각행
부처님은내안에있었습니다.
최병수
법민
꺼져가는 불심 포교가 생명
4. 입선
이름
법명
제출작
배성원
진공
우연이 아닌 인연으로 맺어진불교
서주석
고송
아내의 삼천배 백일기도
신미경
선행화
아름다운 인연
엄재영
금장
불교에귀의하게 된 계기
장말희
해인성
불교와의 인연을 찾아서
전채근
법흥
불교는나에게 정신적지주이며
정만길
원각
신행수기
정종국
다선
명품사찰순례단이 되기 위하여
조주훈
무인
불교와의 인연을 찾아서
최광집
도안각
불교에 귀의하게 된 특별한 동기
* 상별 명단은 가나다 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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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행수기 심사평
포교사란 上求菩提 下化衆生을 가장 앞에 서서 실천하는 이다. 신행수기는 바로 그런 체험의 글을 말한다. 내 안에 부처를 깨달아 타자에 있는 부처를 드러내 내가 부처가 되는 행위가 바로 포교다. 과연 그를 어떻게 잘 드러냈는지 평가하였다. 문학 장르의 글이 아니기에, 진정성과 구체성을 주로 평가하였고, 문장력이나 표현력은 그 다음의 기준으로 삼았다. 진정성은 불법을 만나 깨우치고 이를 중생들에게 알려 어느 순간 중생 속의 부처를 만나는 과정이 얼마나 감동적으로 다가오고 이를 통해 읽는 이도 불법을 가슴에 새기게 되느냐를 평가하였다. 구체성은 지은이가 겪은 삶과 포교의 어려움과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얼마나 생생하게, 현실적으로 잘 드러내 그 현실이 오감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하느냐는 점이다. 문장력과 표현력은 因言遣言의 논리대로, 말을 넘어선 불법과 포교의 진리를 말을 방편으로 삼아 얼마나 훌륭하게 드러내느냐는 점이다.
이리 평가한 결과, 김광식, 정영희, 전진희, 임현숙 등 네 작품을 우수작으로, 이선동, 조영미, 최병수의 작품 등 세 작품을 장려상으로, 엄재영, 신미경, 배성원, 조주훈, 장말희, 서주석, 전채근, 정종국, 최광집, 정만길 등 열 작품을 입선으로 선정한다.
김광식의 글, <불교와의 인연>은 처절하게 가난하고 불행한 삶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고 성실하게 노력하여 자수성가한 삶의 과정이 절절하고, 죽음의 순간에 부처님을 만나는 순간을 감동적으로 표현하고 부처님을 받아들으면서 깨달아 그리 어렵게 모은 재산인데 아낌없이 어려운 이들과 나누며 보살도를 실천하는 과정을 잘 표현하였다. 그런데 짧은 지면에 일생을 담으려고 하여, 세세한 표현이 주는 감동을 잃고 사건의 나열이 되었다.
임현숙의 글, <운선정사는 공사중>은 강원도 고성의 산골짜기에 있는 군법당인 은선정사에 가서 순수한 청년 병사를 대상으로 포교를 행하는 과정을 사실적으로, 생생하게 증언하였다. 수도도 나오지 않고 부엌도 두 사람밖에 들어가지 않는 은선정사에 가서 신심과 병사들에 대한 사랑만으로 어려움을 헤쳐 나가면서 병사들에게 간식과 점심 공양을 하고 연등 불사를 하면서 차츰 병사들에게 불심을 심어주는 과정과 은선정사의 불사가 점점 완성되어 가는 과정을 절묘하게 일치시키면서, 모든 사실을 구체적으로 설득력 있게 제시한 점이 탁월하다. 하지만, 마무리가 약하고 몸의 깨달음에 비하여 마음의 깨달음 부분이 상대적으로 미진하였다.
전진희의 글, <진정한 나를 찾는 여행의 평생도반인 우리 가족 모두는 가장 행복한 공부 중>이란 작품은 가족 모두가 불자가 되는 과정을 깔끔하면서도 설득력 있게 묘사한 점이 탁월하다. 어머니에서 시작하여 아버지, 동생 부부, 그리고 전혀 불교와 관련없이 살았던 막내의 캄보디아 자원봉사란 보살도 실천 등 부처님이 한 가족에 드시는 과정을 점층적으로 잘 묘사하였다. 하지만, 부처님을 받아들인 사건의 재현에만 힘을 썼지, 어떤 계기와 과정에서 그리 하였는지, 그 과정에서 갈등이나 번민은 없었는지에 대한 묘사가 부족하여 감동과 설득력은 약하다.
정영희의 글, <아름다운 인연>은 제목처럼 사대독자에게 시집을 가서 고부간의 갈등과 고된 시집살이를 하던 지은이가 어려운 중에도 불교대학에 다니며 부처님을 받아들이고, 나중에는 시어머니까지 끌어들이고, 자신도 변화하여 모든 것을 비우고 가정을 운영하여 가정을 행복하고 평안하게 이끄는 과정을 잘 묘사하였다. 일상에 곧 道가 있다는 말대로 일상의 소소한 삶에서 깨닫고 번민하고 이를 극복하는 사실을 잘 묘사하였다. 부처님의 말씀을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체득하는 과정을 잘 묘사하였다. 다만, 너무 지은이 중심으로 묘사한 것이 흠이다.
우수작에 선정된 네 작품의 수준이 비슷한 가운데 유달리 빼어난 작품이 없어 최우수작을 내지는 않았다. 하여튼, 미처 수상작으로 선정하지 못하였지만, 모든 글들이 전법의 선두에 서서 겪는 어려움과 그 마장을 신심으로 극복하는 진정성이 함뿍 묻어나는 글들이었다.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보살도를 실천하고 계신 포교사님과 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경의를 표한다.
-심사위원을 대표하여 이도흠(한양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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