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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슬픔 나누고 희망 함께 모은 연등회 연등법회|

한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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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슬픔 나누고 희망 함께 모은 연등회 연등법회

 

 

 

 

불기2558(2014)년 부처님오신 날 연등회 연등법회가 26일 오후 5시 서울 동국대학교 운동장에서 봉행됐다. 올해 연등법회는 국민의 슬픔을 나누고 희망을 함께 모으는 연등회로 세월호 희생자의 왕생극락과 실종자 무사귀환을 기원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122호 연등회 연등법회는 4시 30분부터 어울림마당 식전행사로 세월호 희생자를 위한 ‘천수경’ 독경과 실종자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축원의식, ‘석가모니불 정근’으로 시작했다. 봉축위원회 대표자들과 해외에서 방문한 외국인 스님, 대한불교포교사단 곽명희 단장의 관불의식에 이어 삼귀의, 반야심경, 개회사, 기원문, 발원문 낭독을 통해 국민의 슬픔과 고통을 함께 나누고 무관심과 이기주의를 버리고 서로를 살리는 공동체를 위해 모두가 함께 발원하는 자리로 차분하게 진행 됐다.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회(위원장 자승스님)는 4월 26일(토) 진행된 ‘부처님오신날 연등회’를 부처님께서 지혜와 자비로 오셨듯이 여객선 세월호 희생자들의 극락왕생과 실종자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국민들의 마음과 함께하는 행사로 진행했다.

봉축위원장 자승 스님(조계종 총무원장)은 “세월호 참사에 불자들도 지혜의 등불을 켜고 자비를 베풀어 국민과 아픔을 나누겠다.”고 했다.

 

자승 스님은 “이런 때일수록 우리는 지혜의 등불을 함께 밝혀 모두가 화합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슬기로움이 필요하다. 행복을 나누면 배가 되고 아픔을 나누면 반으로 줄어든다. 이 길은 자비를 베풀고 고통을 나누는 길이다. 조금 더디더라도 같이 나아가는 길이며, 함께 나누는 길이며, 생명이 소중한 정토로 가는 길이기도 하다. 함께 나누는 이 길은 감춰져 있던 것이 아니라 언제나 우리 앞에 열려 있던 길이다. 누군가 마음을 내어 걷기 시작하기만 한다면 금세 수많은 손길과 발길로 가득 차는 길이다. 연등 불빛 밝게 비추는 그 길을 향해 다 같이 손을 잡고 함께 나아가자”고 했다.

 

춘광 스님(천태종 총무원장)도 기원문에서 “세월호 여객선 침몰은 슬픔과 비통함, 분노를 넘어 저희들의 부끄러운 마음을 돌이켜 눈물짓게 한다.”며 “돈이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세상, 경쟁과 이기심으로 이웃을 아프게 하는 세상 나만 잘살면 된다는 무지함 때문에 고통의 세상을 만든 죄 참회한다.”고 했다.

 

이어 “저 차가운 바다 속에서 어린 생명들이 엄마를 부르며 불쌍하게 죽게 만든 어른들의 이기심과 무관심을 간절히 간절히 참회한다. 중생이 행복해야 내가 성불할 수 있다는 보살과 같이 고통 받는 지옥중생을 한 사람도 남김없이 구제하겠다는 보살과 같이 오늘 동체대비의 마음으로 새롭게 태어나겠다.”고 했다

 

저녁 7시, 서서히 어둠이 내려앉은 거리는 하얀 빛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동대문에서 종로 거리를 거쳐 조계사까지 행진하는 연등행렬이 끝도 없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희생자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커다란 흰색 장엄등과 실종자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적색 장엄등을 필두로 300여명의 스님들이 백색등을 들고 행진했다.

 

거리 곳곳마다 포교사단 서울지역단 포교사들이 지나는 행인과 구경나온 시민들의 안전과 질서를 위해 사명을 다하는 모습은 포교사로서의 자긍심을 느끼게 했다. 또한 19기 예비포교사들은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들과 실종자들에 대한 애타는 마음을 흰색 천에 적어 만장기를 만들어 맨 앞에서 행진하였다. 만장기가 바람에 펄럭일 때마다 하얀 슬픔이 보는 이로 하여금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포교사들과 참석대중은 석가모니불 정근을 하며 희생자와 실종자들을 위해 기도하며 행진했다. 또한, 희생자를 위한 성금모금과 가슴에 노란 추모리본도 달았다.

 

마지막으로 9시 30분 종각사거리 회향한마당은 “세월호의 아픔을 함께하는 국민기원의 장”으로 준비하여 천도의식과 정근, 발원문, 추모노래를 통해 희생자 애도와 실종자 무사귀환을 위한 행사로 진행됐다.

 

연등회를 회향하는 26일 밤9시 서울 보신각 앞 특별무대. 세월호의 아픔을 함께하는 국민 기원의 장으로 펼쳐진 회향법회에서 박선연(성신여대3)은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소통하기 쉬운 나라, 이웃과 이웃이 소통하기 쉬운 사회를 만들어 가겠다. 우리의 아이들을 모두가 내 자식이라는 마음으로 함께 키우는 나라를 만들고 사람이 존중받고 생명의 소중함을 아는 세상을 만들어 가겠다.”고 발원문을 통해 말했다.

 

회향식은 참가시민들이 한마음이 되어 세월호 사건의 아픔을 함께 하면서 아미타불 정근을 했다. 연합합창단의 음성공양 ‘고운 님 잘 가소서’, ‘빛으로 돌아오소서’ 등이 울리면서 세월호 아픔을 함께 하는 국민기원 행사는 끝났다.

 

한편 이번 회향행사는 매년 연등회 끝머리에서 춤과 노래로 흥겹게 마무리했던 예년과 달리 세월호 사건을 참회하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숙연한 분위기로 전개됐다.

 

 

포교사단 서울지역단 홍보팀 /김지희(정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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