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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새겨두면 좋은 글(3): 자경문(2)

오홍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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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가불자인들 불법을 배우고 익히고 닦아가는 방법에는 다름이 있으랴!

 

 

       自 警 文 (자경문)                             

                                                             夢巖老人 野雲(야운) 禪師

一生空過, 萬劫追恨.(일생공과 만겁추한)

無常刹那, 乃日日而驚怖,(무상찰나 내일일이경포)

人命須臾, 實時時而不保.(인명수유 실시시이불보)

若未透祖關, 如何安睡眠?(약미투조관 여하안수면)

한평생 헛되이 보내면 천 만 겁에 후회할 것이니

덧없이 순간순간 나날이 지나감을 놀랍고 두렵게 여겨라.

사람의 목숨은 잠깐이라 실로 시시 때때 보장할 수 없으니

지금 조사의 관문을 뚫지 못하였다면 어찌 한가롭고 편히 잠들 수 있으리오.

 

頌曰(송왈):

睡蛇雲籠心月暗,(수사운농심월암) 行人到此盡迷程.(행인지차진미정)

箇中拈起吹毛利,(개중염기취모리) 雲自無形月自明.(운자무형월자명)

독사 같은 졸음구름 마음의 달 흐리니 수행인이 여기 와서 길을 헤매네.

여러 개 중에 털 하나 골라드는 게 쉬워지면

구름은 형체 없고 달빛 저절로 환하리.

 

其六: 切莫妄自尊大, 輕慢他人.(절막망자존대 경만타인)

여섯째: 부디 나를 높이고 남을 업신여기지 말라.

 

修仁得仁, 謙讓爲本,(수인득인 겸양위본)

親友和友, 敬信爲宗.(친우화우 경신위종)

四相山漸高, 三途海益深,(사상산점고 삼도해익심)

外現威儀如尊貴, 內無所得似朽舟.(외현위의여존중 내무소득사노주)

도를 닦아 이루는 데는 겸손과 사양이 근본이 되고

벗과 사귀어 화합하는 데는 공경과 믿음이 으뜸이 된다.

4상의 산이 높아질수록 삼악도의 바다는 더욱 깊어지니

겉으로 보이는 위의는 존귀한 듯해도 속은 비어 소득 없기가 낡은 배 같다.

   *4상: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

 

官益大者, 心益小, 道益高者, 意益卑.(관익대자 심익소 도익고자 의익비)

人我山崩處, 無爲道自成,(인아산붕처 무위도자성)

凡有下心者, 萬福自歸依.(범유하심자 만복자귀의)

벼슬이 높아질수록 마음을 낮게 쓰고 도가 높을수록 뜻을 낮게 써야 하느니

나다 내 것이라는 아상인상의 산이 무너지는 곳에

무위도(최상의 무위법)가 저절로 이루어지고

마음을 겸손 겸허하게 지니면 만 가지 복이 저절로 돌아오는 법이니라.

 

頌曰(송왈):

慢塵中藏般若,(만진중장반야) 人我山上長無明.(인아산상장무명)

輕他不學踵老,(경타불학종로) 病臥辛吟恨不窮.(병와신음한불궁)

교만 속에 반야지혜 묻혀만 가고 아상 인상 높은 곳엔 무명만 자라

타인을 무시하고 배우지 않고 늙으면 병들어 누워 신음 속에 한탄 끝없네.

 

其七: 見財色, 必須正念對之( 견재색 필수정념대지)

일곱째: 재물이나 이성은 반드시 바른 생각으로 대하라.

 

害身之機, 無過女色,(해신지기 무과여색)

喪道之本, 莫及貨財.(상도지본 막내화재)

是故, 佛垂戒律, 嚴禁財色:(시고 불수계율 엄금재색)

[眼覩女色, 如見虎蛇;(안도여색 여견호사)

身臨金玉, 等視木石.](신임금옥 등시목석)

몸을 해치는데는 색을 밝힘보다 더한 게 없고

도를 잃는 근본은 재물을 탐함보다 더한 게 없도다.

그러므로 부처님이 계율을 만들어 특별히 재물과 색을 엄중히 금하셨으니

"이성을 대할 땐 호랑이나 독사처럼 위험하게 여기고

재물이 생길 때는 나무나 돌처럼 등한히 여기라"고 하셨느니라.

 

雖居暗室, 如對大賓,(수거암실 여대대빈)

隱現同時, 內外莫異.(은현동시 내외막이)

心淨則善神必護, 戀色則諸天不容,(심정측선신필호 연색측제천불용)

神必護則雖難處而無難,(신필호측수난처이무난)

天下容則乃安方而不安.(천하용측내안방이불안)

비록 캄캄한 방에 혼자 있더라도 큰 손님을 대하듯 하고

누가 볼 때나 안 볼 때나 한결같은 모습으로 안과 밖을 구별하지 말라.

마음을 깨끗하게 가지면 반드시 선신이 보호하려니와

연정을 마음에 품으면 모든 천신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선신이 보호하면 험한 곳에 처하여도 어렵지 않게 되고

(천신이 저 버리면) 편한 곳일지라도 항상 불안함을 면치 못하리라.

 

頌曰(송왈):

利慾閻王引獄鎖,(이욕염왕인옥쇄) 淨行陀佛接蓮臺.(정행미타접연대)

鎖拘入獄苦千種,(쇄구입옥고천종) 船上生蓮樂萬般.(선상생연낙만반)

탐욕심은 염라대왕 지옥 열쇠요 청정행은 아미타불 접연대이니

지옥에 빠지면 천 가지 고통이요 반야용선 연화피면 만 가지 즐거움 있네.

 

其八: 莫交世俗, 令他憎嫉.( 막교세속 령타증질)

여덟째: 속인들과 사귀어 미움과 질투를 일으키지 말라.

 

離心中愛曰沙門, 不戀世俗曰出家.(이심중애왈사문 불연세속왈출가)

旣能割愛揮人世, 復何白衣結黨遊?(기능할애휘인세 부하백의결당유)

愛戀世俗, 爲, 由來非道心.(애연세속 위 유래비도심)

마음속에 애욕의 싹이 없어야 사문이라 하고

세속 살이에 연연하지 않음을 출가라 하느니라.

이미 온갖 애정을 다 끊고 인간세상을 벗어났다면

다시 어찌 잡인들과 즐겨 어울리리요?

세속의 욕락을 탐해 연연함은 도 닦을 마음이 없는 중생이기 때문이니라.

 

人情濃厚道心疎, 冷却人情永不顧.(인정농후도심소 냉각인정영불고)

若欲不負出家志, 須向名山窮妙旨,(약욕불부출가지 수향명산궁묘지)

一衣一鉢絶人情, 飢飽無心道自高.(일의일발절인정 가포무심도자고)

인정이 농후하면 자연 도 닦을 마음이 성글어지나니

나약한 인정을 냉정히 버려 다시는 돌아보지 말라.

만일 수행인의 본뜻을 저 버리지 않으려면

모름지기 높고 깊은 산속에 들어 힘껏 미묘한 이치를 궁구하되

한 벌 옷과 하나의 바루로 온갖 인정을 다 끊어

주리고 배부른데 도무지 무심하면 도는 저절로 드높아 지리라.

 

頌曰(송왈):

爲他爲己雖微善,(위타위기수미선) 皆是輪廻生死因.(개시윤회생사인)

願入松風蘿月下,(원입송풍라월하) 長觀無漏祖師禪.(장관무루조사선)

나와 남을 위한다고 하잖은 착한 일하지만 이 모두 생사윤회 원인인 것을

덩굴 얽힌 소나무 숲 달빛 아래서 여한 없이 조사선을 참구하리라.

 

其九: 勿說他人過失. (물설타인과실)

아홉째: 남의 허물을 들추어 말하지 말라.

 

雖聞善惡, 心無動念.(수문선악 심무동념)

無德而被讚, 實吾 愧,(무덕이피찬 실오 괴)

有咎而蒙毁, 誠我欣然.(유구이몽훼 성아흔연)

欣然則知過必改, 愧則進道無怠.(흔연측지과필개 괴측진도무태)

비록 칭찬하거나 헐뜯는 말을 듣더라도 마음을 움직이지 말라.

덕 없이 칭찬을 듣는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고

허물이 있어 헐뜯음을 듣는 것은 실로 기꺼워할 일이다.

허물을 기꺼워하면 반드시 잘못을 고칠 수 있고

칭찬을 부끄러이 여긴다면 정진하는데 더욱 매진할 수 있지 않으랴?

 

勿說他人過, 終歸必損身,(물설타인과 종귀필손신)

若聞害人言, 如毁父母聲.(약문해인언 여훼부모성)

今朝雖說他人過, 異日回頭論我咎.(금조수설타인과 이일회두론아구)

雖然, 凡所有相, 皆是虛妄,(수연 범소유상 개시허망)

譏毁讚譽, 何憂何喜? (기훼찬예 하우하희)

또한 다른 사람의 허물을 들추어 말하지 말아라.

언젠가는 반드시 내게로 되돌아와 해를 끼치느니라.

남을 해치는 말을 들으면 마치 나의 부모를 헐뜯는 말처럼 들을지니

오늘 아침에는 비록 남의 허물을 말하나

다른 날엔 (그들이) 머리를 돌려 나의 허물을 들추어내리라.

그러니 온갖 상념(견해와 생각과 형상)이 허망하거늘

나무라고 헐뜯고 칭찬하고 예찬함에 따라 근심하고 기뻐할 게 뭐 있으리요.

 

頌曰(송왈):

終朝亂說人長短,(종조난설인장단) 竟夜昏沈樂睡眠,(경야혼침낙수면)

如此出家徒受施,(여차출가도수시) 必於三界出頭難.(필어삼계출두난)

종일토록 잘 잘못을 시비하다가 밤이 되자 혼침 속에 잠만 즐기네.

이와 같은 출가라면 많은 시주은혜 받고도 삼계윤회 벗어나기 어려우리라.

 

其十: 居衆中, 心常平等.(거중중 심상평등)

열째: 대중 속에 살면서 마음을 항상 평등하게 가지라.

 

割愛辭親, 法界平等,(할애사친 법계평등)

若有親疎, 心不平等,(약유친소 심불평등)

雖復出家, 何德之有.(수부출가 하덕지유)

애정을 끊고 부모를 떠난 것은 법계는 평등하기 때문인데

만일 친하고 소원하다는 분별심을 둔다면 이는 마음이 평등치 못한 것이라

비록 또 다시 출가한들 무슨 덕이 있으리오?

 

心中若無憎愛之取捨,(심중약무증애지취사)

身上那有苦樂之盛衰.(신상나유고락지성쇠)

平等性中無彼此, 大圓鏡上絶親疎.(평등성중무피차 대원경상절친소)

마음 속에 싫어하고 좋아하여 취사 선택하는 마음이 없다면

몸에 어디 고락의 성쇠가 있으랴.

평등성지 속에 들어가면 너와 내가 따로 없고

대원경지에 이르면 친하고 소원하다는 분별이 없느니라.

 

三途出沒, 憎愛所纏,(삼도출몰 애증소전)

六道昇降, 親疎業縛.(육도승강 친소업박)

契心平等, 本無取捨,(계심평등 본무취사)

若無取捨, 生死何有?(약무취사 생사하유)

삼악도를 끊임없이 드나듦은 싫어하고 좋아하는 정에 얽매었기 때문이요

육도를 쉼없이 오르내림은 친하고 소원하다는 분별심에 묶이었기 때문이네.

마음이 한번 평등에 계합하면 본래 가지거나 버릴게 없는 것이니

이같이 가지거나 버릴게 없다면 나고 죽음인들 어디에 발붙일 수 있으리오.

 

頌曰(송왈):

欲成無上菩提道,(욕성무상보리도) 也要常懷平等心.(야요상회평등심)

若有親疎憎愛計,(약유친소증애계) 道加遠兮業加深.(도가원오업가심)

위없는 보리도를 이루려면 영원토록 평등심을 굳게 지녀라

친하고 소원하고 싫어하고 좋아하는 분별심을 가진다면

도는 멀어지고 업만 깊어지리라.

 

主人公!(주인공)

汝値人道, 當如盲龜遇木,(여치인도 당여맹구우목)

一生幾何, 不修懈怠?(일생기하 불수해태)

주인공아!

그대가 사람의 몸으로 태어남이

마치 눈먼 거북이 아득한 바다에서 나무등걸 만나듯 어렵거늘

한평생이 얼마나 길다고 닦지 않고 게으르게 지내는가?

 

人生難得, 佛法難逢,(인생난득 불법난봉)

此生失却, 萬劫難遇,(차생실각 만겁난우)

須持十門之戒法, 日新勤修而不退,(수지십문지계법 일신근수이불퇴)

速成正覺, 還度衆生.(속성정각 환도중생)

사람으로 태어나기도 어렵거니와 부처님 법 만나기는 더 더욱 어려우니

이번 생에 불법 닦는 걸 놓쳐버린다면

만겁을 지나도 다시 (불법)만나기가 어려울 것이니라.

부디 이 열 가지 문을 챙겨 지녀

늘 새로운 마음으로 부지런히 수행해 물러나지 말고

어서 속히 정각을 이루어 모든 중생을 제도하라.

 

我之本願, 非謂汝獨出生死大海,(아지본원 비위여독출생사대해)

亦乃普爲衆生也, 何以故?(역내보위중생야 하아고)

汝自無始以來至于今生,(여자무시이래지우금생)

恒値四生, 數數往還,(항치사생 수수왕환)

皆依父母而出沒也. (개의부모이출몰야 )

故, 曠劫父母, 無量無邊,(고 광겁부모 무량무변)

나의 본래 서원은 그대 혼자만 생사의 바다를 벗어남이 아니라

더 나아가 일체중생을 널리 건지려는데 있으니 왜냐하면

그대가 끝없는 옛적부터 금생에 이르도록

언제나 사생으로 생명을 얻어 태어날 적마다

반드시 부모를 의지해 나고 죽었으니

한없는 세월에 그대 부모 되었던 이는 이루 헤아릴 수가 없다네.

   *사생(四生): 태(胎)생. 난(卵)생. 습(濕)생. 화(化)생.

 

由是觀之,六道衆生, 無非是汝多生父母.(유시관지 육도중생 무비시여다생부모)

如是等類, 咸沒惡趣, 日夜受大苦惱,(여시등류 함몰악취 일야수대고뇌)

若不拯濟, 何時出離?(약불증제 히시출리)

嗚呼哀哉! 痛纏心腑.(명호애재 통전심부)

이렇게 생각해보면 육도중생이 그대 다생부모 아니었던 이가 어디 있으랴?

이 (부모였던)중생들이 악취에 떨어져서

밤낮 무수한 고통 속에 시달리고 있으니

그대가 구해주지 않는다면 이들이 다시 어느 때에 벗어날 수 있으리오?

가슴이 찢어질 듯 슬프고 애닯도다.

 

千萬望汝, 早早發明大智,(천만망여 조조발명대지)

具足神通之力, 自在方便之權,(구족신통지력 자재방편지권)

速爲洪濤之智楫, 廣度欲岸之迷倫.(속위홍도지지즙 광도욕안지미륜)

천만 번 그대에게 바라노니 어서 속히 큰 지혜를 밝히고

신통의 위력과 자재한 방편을 두루 갖추어

빨리 거친 생사의 파도를 건네는 지혜의 돛대로

탐욕의 언덕에서 헤매는 미혹한 중생들을 널리 제도할지어다.

 

君不見? 從上諸佛諸祖,(군불견 종상제불제조)

盡是昔日, 同我凡夫,(진시석일 동아범부)

彼旣丈夫, 汝亦爾, 但不爲也, 非不能也.(파개장부 여역미 단불위야 비불능야)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윗대의 모든 부처님과 조사들도

그 옛날에는 다 나와 같은 범부였다는 걸.

그들이 이미 대장부가 되었다면 그대도 반드시 부처를 이룰 수 있을 것인데

다만 하려고 하지 않아서 그런 것이지 할 능력이 없는 것은 아니니라.

 

古曰:[道不遠人, 人自遠矣],(고왈 도불원인 인자원의)

又云:[我欲仁, 斯仁至矣.] 誠哉! 是言也.(우운 아욕인 사인지의 성재 시언야)

若能信心不退, 則誰不見性成佛?(약능신심불퇴 측유불견성성불)

옛사람의 말에

<도가 사람을 멀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도를 멀리할 뿐이라> 하였으며

또 <내가 어질고 싶으면 그 어짊이 스스로 다가온다.>하였으니

지극하다. 이 말씀이여!

만일 믿는 마음만 굳세어 물러서지 않는다면

누군들 자성을 깨쳐 성불하지 못하리요?

 

我今證明三寶, 一 一戒汝,(아금증명삼보 일일계여)

知非故犯則生陷地獄,(지비고범측생함지옥)

可不愼歟! 可不愼歟! (가부신여 가부신여)

내 이제 삼보께 증명해 주시기를 청하옵고 낱낱이 그대를 경책하노니

잘못인줄 알면서도 일부러 범한다면 산채로 지옥에 떨어지고 말 것이니

어찌 삼가지 않으며 어찌 조심하지 않으랴!

 

 

頌曰(송왈):

玉兎昇沈催老像,(옥토승침최노상) 金烏出沒促年光.(금오출몰촉년광)

求名求利如朝露,(구명구리여조로) 或苦或榮似夕烟.(혹고혹영사석연)

勸汝慇懃修善道,(권여은눤수선도) 速成佛果濟迷倫.(속성불과제미륜)

今生若不從斯語,(금생약불종사어) 後世當然恨萬端.(후세당연한만단)

하얀 달빛 오르내려 늙어만 가고 금빛햇살 가고 오며 세월을 재촉하네.

이름 얻고 욕심 챙김 아침이슬 같고 행복하고 불행함도 저녁연기 같네.

부지런히 좋은 도 닦길 권하나니 하루속히 깨달음 이뤄 미혹중생 건져라.

금생에도 이 말을 쫓아 수행하지 않으면 당연히 후세에 회한이 만 갈래

이리라.

                                                                                                 끝.

                                                            2011, 3. .dk.譯. 2012. 5. .補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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