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부처님의 자비 광명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자유게시판

염불포교에 대하여

허태기

view : 2275

저는 시다림 전문이나 시다림팀 소속은 아니지만 인연있는 분에게 가끔 시다림을 해드립니다. 시다림시에는 반드시 위의를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 제 소신입니다. 영가님을 좋은 곳으로 보내드리기 위해 기도하는데 위의조차 제대로 갖추지 않는다는 것은 상주에 대한 예의문제이기도 합니다. 법주는 반드시 위의를 갖추는 것이 기본 도리입니다. 저의 경우는 가운식 법복을 양복위에 입고 시다림에 임합니다. 가급적이면 납자도 걸치고 합니다. 시다림시에는 반드시 목욕재개하고 속옷정도는 갈아입고 갑니다.

저의 가운식 법복은 스님의 옷색갈과 같지만 옷의 형태가 전혀 스님과 다르기에 별로 신경쓰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 법복은 제가 다니는 길상사의 주지 스님으로부터 허락 받은 법복으로 자체법회시 제가 직접착용하고 법회를 하기도 하고 자체시다림법회시에는 반드시 휴대하여 시다림시에는 착용합니다. 단 스님이 주관하실 때는 평복으로
스님을 보좌하여 합송만 할 따름입니다.

언제가 제 카페에 자주 방문하시는 회원의 시아버님께서 돌아가셨을 때 기도를 해달라고 하여 대전지역의 모병원으로 도반과 함께 차를 타고 찾아갔더니 영가사진 주위를 온통 천주교식으로 장엄하고 천주교식으로 찬송가를 부르고 열심히 기도에 임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초청한 상주분에게 우리가 시다림하는 동안만은 천주교식기도를 잠시 멈춰주고 시다림하는데 협조해 달라고 하였더니 기꺼이 응했습니다. 그래서 두시간동안 정성을 다하여 염불하여 드렸더니 친주교를 믿는 상주의 시동생이 고맙다고 하면서 저희들의 염불덕분으로 아버님이 좋은 곳으로 가겠다고 하면서 매우 기뻐하는 표정으로 말씀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이처럼 시다림이나 망자를 위한 기도는 필요하면 종교를 초월하여 일심으로 하면 모두가 공감을 하는 것입니다. 천주교라고 해서 또는 개신교라고 해서 시다림을 못하겠다는 것은 신심이 돈독하지 못한 소치라고 생각합니다. 부처님 법에는 차별이나 분별이 없는 것입니다. 무슨 결혼을 앞둬서 안되고 제삿날을 앞둬서 안되고 명절날 앞둬서 안되고 하는 것은 다 핑게요 신심부족입니다. 기독교인들은 그런것 따지지 않아도 기도 잘해드리고 잘 만 살지 않던가요? 불교가 언제부터 미신에 빠졌는지 모르겠습니다. 모든 것을 부처님의 위신력에 의지하고 순일한 마음으로 기도해드린다면 어떤 영가도 해를 끼칠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한가지 첨언한다면 염불중에 스님이 오시면 양해를 구하고 가급적 빨리 마무리 지어시고 스님께서 염불할 수 있도록 배려하여야 합니다. 염불하려오신 스님을 오래 기다리게 하면서 자기딴에는 열심히 염불한다는 것 자체가 아만입니다. 그리고 가급적 스님 스타일의 옷은 삼가는 것 또한 예의인 것입니다. 포교사복은 염불하는데는 지장없는 좋은 복장이 될 수 있습니다. 단 납자를 걸치면 금상첨화가 되겠지요. 제가 염불팀이 아니면서 외람되게 장황한 말을 늘어놓아 죄송스럽습니다. 염불은 곧 포교입니다.
 
감사합니다. 지우 허태기 합장_()()()_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자동입력방지 스팸방지를 위해 위쪽에 보이는 보안코드를 입력해주세요.

먼저 비밀번호를 입력하여 주세요.

창닫기확인